쿠팡의 아이템 위너 시스템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한 상품에 대해 한 명의 대표 판매자를 지정하는 구조로, 쿠팡에서는 이를 '아이템 위너'라고 부릅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누구든지 기존 판매자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면 새로운 아이템 위너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위너가 되면 기존 판매자가 쌓아놓은 상품 이미지와 상품평까지 모두 가져갈 수 있으며, 해당 상품 검색 시 최우선으로 노출되어 사실상 독점적인 판매 권한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판매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온라인 판매업을 해온 한 판매자는 아이템 위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상품의 가격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판매자들은 서로의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가격을 낮추는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는 종종 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격 경쟁은 결국 좋은 상품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좋은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아이템 위너 시스템의 또 다른 문제점은 판매자들이 쌓아온 상품평과 이미지를 새로운 판매자가 쉽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쿠팡이 판매자와 맺은 계약에 기인합니다. 쿠팡은 홈페이지 내에서 생성된 모든 정보가 쿠팡의 자산이며, 이를 쿠팡의 재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판매자가 등록한 모든 정보와 자료에 대한 소유권이 쿠팡에 귀속됩니다.

쿠팡 측은 아이템 위너 시스템이 광고비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는 쿠팡에서 상품 후기를 보고 이어폰을 구입했으나 하위 버전의 이어폰이 배달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기존 후기와 상관없는 중국업체가 판매자로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악용될 소지가 크며, 쿠팡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쿠팡의 문제 제기에 대한 대응 방식 또한 논란의 대상입니다. 쿠팡은 기자 개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일요신문의 한 기자는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자들이 보건증 없이 신선식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은 해당 기사의 내용이 허위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러한 소송은 내부 노동 환경에 대한 외부의 비판과 지적에 대한 쿠팡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쿠팡은 한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 중 하나로, 이러한 급성장 과정에서 종업원 복지나 사회적 책임, 윤리적 측면에서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