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정원입니다. 저는 현재 11번가에서 CEO로 일하고 있으며, 프로덕트 오너와 기획자로서 20년 넘게 다양한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제가 걸어온 길과 11번가에서의 경험,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첫 직장은 야후였습니다. 당시 야후는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저는 메일, 메신저, 클럽 서비스 등 다양한 소셜 서비스들을 담당했습니다. 야후 클럽을 런칭했을 때, 순정 만화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모임 같은 흥미로운 카페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제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지식인 서비스는 단순한 게시판을 넘어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의 잠재력을 보고 네이버로 이직하게 되었죠.

네이버에서 저는 메일 서비스 프로덕트를 맡아 팀장으로 일했습니다. 당시 네이버 메일은 시장에서 2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내게쓰기'라는 혁신적인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 메일은 결국 1위에 오르게 되었고, 이는 저와 팀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2018년에 11번가에 합류한 후, 저는 홈 개편과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 런칭,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한국 런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아마존과의 협업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화상 미팅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시차와 제한된 워킹데이 속에서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발휘해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장병'이 있습니다. 즉, 빠른 의사결정을 중요시합니다. 리더가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은 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데스크에서 갑론을박을 해도, 결국 고객의 반응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빠른 테스트와 이터레이션을 통해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현재 11번가는 모바일 1등의 영예로운 포지션을 잃었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슈팅 배송 서비스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1번가의 목표는 단순히 경쟁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는 11번가가 다시 한 번 시장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를 관찰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제 앞에 붙는 수식어가 '불가능이란 없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저의 경험과 11번가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